엊그제 2년 만에 휴대폰을 바꿨습니다. 아무 약정도 없이 그저 전화랑 문자만 잘 되는 기본에 충실한 폰을 써왔는데, 여자친구가 생긴 이후로 사진이 잘 나오는 폰이 갖고 싶어졌거든요. 그래서 통신사까지 옮기는 조건으로 구입한 것이 일명 애니콜 스타일보고서폰입니다. 이제 겨우 이틀을 쓴게 고작이지만, 그 시간 동안에 느낀 점을 얻은 것과 잃은 것, 그리고 스타일보고서폰에 대한 아쉬움을 몇 자 적어보렵니다. ^^

ㅁ 얻은 것
 1. 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느끼는 만족감
 2. 고화질의 카메라 (전에 쓰던 폰과의 상대적 비교)
 3. 커플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요건

ㅁ 잃은 것
 1. SKT 포인트 (남은 포인트가 부족해 인터넷에서 쓰지도 못하고 해지;;)
 2. 네이트온 무료문자 (SHOW로 전환하니 무료문자 10개로 급감;;)
 3. 무약정(무할부) 인생의 종료

ㅁ 스타일보고서폰의 아쉬움
 1. 버튼입력 시 반응속도 느림
 2. 원하는 기능을 찾기 매우 어려운 메뉴구성
 3. 급격하게 줄어드는 배터리량

  전반적으로 스타일보고서는 사용자의 편리성을 그리 고려하지 않은 모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 좀 더 기다렸다가 아이폰을 사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하게 돼고요. 앞으로 2년 버텨야하는데, 금방 정착할 수 있겠죠? ^^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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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살면서 정 든다는 것의 뭉클함을 느낄 때가 많다. 어제 2년 간 써온 휴대폰을 바꿨다.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나도 좋은 휴대폰 한 번 써보자는 욕심이 크게 작용했다. 사실 디지털기기에 큰 욕심은 없었는데 점점 좋은 것들만 보고 살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 욕심이 생겼나보다. 

  어제 바로 개통이 되지 않아 오늘까지는 기존에 쓰던 휴대폰을 들고 출근했다. 마지막이라는 생각때문일까, 그 동안 내 몸의 일부처럼 별 다른 느낌이 없었던 이 작은 기계가 오늘은 왠지 애틋하게 느껴진다. 그리 자랑할만한 디자인도, 성능도 아니지만 오늘만큼은 그 맵시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. 오후 들어 새 휴대폰이 개통돼고, 이제 낡은 휴대폰은 자신의 임무를 다 하고 잠이 들었다. 그리고 나는 잠든 그 녀석을 가만히 쳐다본다. "정이 많이 들었나보다"라는 생각과 함께.

  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 뿐만 아니라 몇 년 간 내 손때가 묻은 물건에까지도 정을 느낀다는 것은 아직 내 마음이 따스함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이진 않을까 생각해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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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영하 | 2008

  나는 매일 다짐한다. 내 나이 서른, 마흔, 쉰... 세월이 흘러 내 자신이 나약해지는 때가 오더라도 어디론가 불쑥 떠날 수 있는 용기만은 잃지 말자고. 그리고 꿈꾼다. 대지의 끝에서 모든 감각을 동원해 오로지 바람만을 느끼며 서 있는 내 자신을. 하지만 아직도 내가 왜 떠나고자 하는지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. 나는 궁금했다. 모든 것을 이룬 듯 보였던 김영하는 왜 시칠리아로 떠났을까. 그의 여정을 통해 내가 찾은 키워드는 용기, 소신, 그리고 내려놓음이었다. 이것은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 실천해야할 키워드이기도 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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